국내 '도시디자인 원조' 김해시 20년 성과 화보집 내

입력 2019-05-03 09:25
국내 '도시디자인 원조' 김해시 20년 성과 화보집 내

도시경관계획 수립·캐릭터 개발 등 모두 전국 최초…151개 조형물 소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도시디자인과를 국내에서 처음 설치했던 김해시가 20년 도시디자인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책 '아름다운 문화역사의 도시 김해시 공공조형물 화보집'을 펴냈다고 3일 밝혔다.

가야왕도 김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대표 조형물을 한장에 담아 쉽게 펼쳐 볼 수 있는 지도인 '경관 & 조형물 김해시 워킹맵'도 제작했다.

워킹맵은 가로 60㎝, 세로 39㎝ 크기 관광 안내서로 해반천을 따라 걸어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연지공원, 가야의 거리, 봉황동 유적지 조형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과 가야테마파크 조형물을 소개한다.

공공조형물 화보집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접할 수 있는 시민의 종에서부터 연지공원 음악분수까지 151개 대표 조형물 사진과 명칭, 의미, 건립시기, 위치를 116페이지에 걸쳐 친절하게 수록했다.

조형물들은 기념비, 경관교량, 경관거리, 진입관문 공공조형물, 상징조형물 및 예술작품, 벽화, 분수시설로 분류했다.

가야의 거리 시민헌장비는 미래지향적으로 개정한 시민헌장을 담아 지난해 세워졌다. 둥근 모양은 김수로왕의 알을, 날개는 알에서 깨어 힘차게 나아가는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한다.



김해 동쪽 관문인 김해교 상징조형물인 금옥문은 수로왕과 허왕후 복식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김해시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화해 2008년 건립됐다. 금색문은 수로왕, 옥색문은 허왕후, 말 조형물은 신하를 상징한다.

쇠뿔 형태 술잔인 각배를 3m 높이 대형 분수로 제작한 각배분수는 1998년 가야의 거리에 설치돼 가야인의 기상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이다.

가야의 거리에는 유난히 조형물이 많은데 가야를 대표할 수 있는 가야기마인물상은 2003년에, 가야인의 용맹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살린 기마민족 상징조형물은 2011년 건립됐다.

삼정동 도심 속 오솔길에는 30년간 김해 산해정에서 후학을 길러낸 영남학파의 거두 남명 조식 선생의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또 도시 브랜드 가야왕도 김해를 알리는 조형물을 고속도로 나들목 등 10곳에 설치해 김해시의 정체성을 방문객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시민 모금운동으로 설치된 조형물도 있다. 지난해 연지공원 조각공원에 설치된 김해평화의 소녀상은 김해시민들의 평화 감수성, 인권의식이 담긴 조형물이다.

곳곳의 벽화들도 도시 이미지를 밝게 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범죄 예방 디자인인 '셉테드 기법'이 도입된 벽화 골목길 3곳은 범죄 발생률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장유 무계리 광석마을에서 안심 골목길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같은 해 진영 동구1구와 중구2구에 이어 지난해 동상동 동광초교 후문 일원에 이 기법을 도입했다. 올해 진영 여래2구를 안심 골목길로 만든다.

시는 도시디자인 개념이 본격 확립되기 전인 2000년 10월 중앙정부보다 먼저 도시디자인과를 설치했다. 국내 처음이었던 만큼 하는 일마다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도시경관계획 수립, 전문인 채용, 시 상징·슬로건·캐릭터 개발, 공장건축물 색채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모두 처음이어서 어려움도 많았다. 대신에 전국 자치단체 표본 모델로 부상하면서 벤치마킹을 위한 타 지역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직 내부 이해 부족으로 2014년 건축과와 통합돼 팀 단위로 축소됐다가 2016년 허성곤 시장 취임 이후 도시재생 전담조직 필요성을 인식, 그해 말 조직개편 때 다시 도시디자인과를 부활시켰다.

허성곤 시장은 "도시 공공디자인이 그 도시 경쟁력인 만큼 가야왕도 김해 정체성을 담은 아름다운 도시디자인으로 살기 좋고 살고 싶은 김해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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