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럽하우스서 사인 요청한 경찰, 구단 직원에 쫓겨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야구장 클럽하우스에서 선수에게 사인을 요청한 경찰이 구단 직원에게 꾸지람을 듣고 그대로 쫓겨났다.
선수에게 사인을 요청해선 안 된다는 금기 사항을 어겼기 때문이다.
3일(한국시간) 일간지 애리조나리퍼블릭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경찰국 소속 경찰견 담당 경찰관 2명은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의 뉴욕 양키스 원정 선수단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양키스 좌완 투수 C.C.사바시아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사바시아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물로 메이저리그 통산 17번째로 3천 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경기 일정상 전국구 구단 양키스가 체이스필드를 찾을 일이 드문 데다가 사바시아가 대기록을 달성한 터라 경찰들은 그의 사인을 받고자 펜과 야구공을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경찰들은 내친김에 양키스의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에게도 사인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양키스 구단 직원에게 딱 걸렸다.
양키스 구단 직원은 경찰들이 클럽하우스 행동 지침을 어겼다고 꾸짖은 뒤 경찰관과 경찰견을 클럽하우스에서 쫓아냈다.
마리코파카운티경찰국은 "프로 의식이 결여된 경찰관들의 행동을 용납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다"며 "해당 경찰관들은 더는 야구장에서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사과문을 양키스와 애리조나 구단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사인받은 공도 회수해 양키스 구단에 돌려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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