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권력을"…수단서 민정이양 요구 대규모 시위

입력 2019-05-03 03:56
"시민에 권력을"…수단서 민정이양 요구 대규모 시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퇴진 뒤 3주째 권력 공백이 계속되는 수단에서 2일(현지시간) 군부에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군부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몰락 위기에 처한 바시르 전 대통령을 지난달 11일 축출했다.

이후 시민 사회는 군부에 문민정부 수립을 강력하게 촉구했으나 군부는 미온적이다. 시민 사회와 군부 간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지만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집회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집회에 전국에서 모인 시민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고 보도했다.

2일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열린 집회를 이끈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은 민정 이양을 위한 정치적 절차를 담당하는 민군 공동위원회의 구성 방안 초안을 전달했다.

DFCF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2∼3일 안으로 대답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국방부 앞 연좌시위를 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임시 통치기구인 과도군사위와 DFCF는 지난달 24일 갈등 해결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뒤 여러 차례 만나 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양측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반목하고 있다.

아프리카 55개 회원국을 둔 국제기구 아프리카연합(AU)은 1일 수단 군부에 60일 안으로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압박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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