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대선주자 21명으로 늘어…공화는 트럼프 독주 속 2명

입력 2019-05-03 00:11
美민주 대선주자 21명으로 늘어…공화는 트럼프 독주 속 2명

베넷 콜로라도 상원의원 민주 경선 참여 선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다음 달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2일(현지시간) 마이클 베넷(54·콜로라도) 상원의원이 막판 대열에 합류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베넷 의원은 이날 CBS 방송 '디스 모닝'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두 가지의 도전에 직면해있다. 하나는 경제적 이동성과 기회의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청렴성 회복"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리는 후손에게 더 적은 것을 물려주는 첫번째 세대가 될 수 없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회를 만들고 정부의 청렴성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베넷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21번째 주자이다. 그는 정책 지향적 온건파이며 초당파·중도주의 성향이라고 AP는 전했다. 2009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재선됐다.

그는 2013년 이민개혁 법안을 만들 당시 공화당과 협력했으며 대형 송유관인 키스톤 XL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공화당과 함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당시 상원 연설에서 급료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의 처우를 걱정하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의원을 향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맹공을 퍼부어 명성을 얻었다.

AP는 베넷 의원이 상대적으로 젊고 이슈 중심의 실용주의자로 평가되며 지나친 좌파 성향은 원하지 않는 민주당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그가 다른 상원의원처럼 잘 알려지지 않아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약점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중도 성향이 민주당 경선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써 내년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인사는 민주당 21명, 공화당 2명으로 기록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화당의 경우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선 참여를 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사실상 경쟁자 없는 독주가 예상되는 상태다.

NYT는 이에 더해 양당 경선 막판에 참여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민주당에서 흑인 여성 정치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스티브 불럭 몬태나 주지사,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등 4명이, 공화당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 2명이 있다고 보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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