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널 보러 왔어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 켈리 마리아 코르더키 지음. 손영인 옮김.
지금은 당연하지만 여성이 '사랑을 선택할 권리'와 '관계를 끝낼 권리'를 가지지 못한 시대가 있었다.
이 책은 현대 여성은 언제부터 관계를 선택할 자유를 가지게 됐는지 그 사회적, 문화적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는 10년 가까이 동거하던 애인과 헤어진 경험에서 출발해 사랑과 이별을 둘러싼 성적 자기결정권과 여성 인권의 역사로 초점을 옮겨간다.
역사적으로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의 등장이 큰 의미를 가진다. 결혼이 주는 경제적, 사회적 목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토대로 동반자를 선택하게 되면서 여성도 관계를 시작하고 끝낼 권리를 갖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부장적 분위기가 남은 사회에서 이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아시스. 208쪽. 1만5천원.
▲ 널 보러 왔어 = 알베르토 몬디·이세아 지음.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이탈리아 청년의 자전적 에세이.
이탈리아 시골 마을 출신인 저자가 중국 유학 생활을 거쳐 한국에 와 살게 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좌충우돌 끝에 낯선 땅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목표를 이루려면 절대 멈추지 말라'가 아닌 '계속 가려면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틈새책방. 384쪽. 1만5천원.
▲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스티븐 프라이 지음. 이영아 옮김.
영국의 배우이자 작가가 쓴 그리스 신화 이야기.
코미디언, 배우, 극작가, 소설가, 영화감독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한 저자가 특유의 유머 감각과 박식함을 살려 현대적인 감각으로 신화를 재해석했다.
제우스, 프로메테우스, 에로스, 프시케 등 수많은 신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현암사. 528쪽. 1만9천500원.
▲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 박한선 지음.
신경인류학자인 저자가 인간이 겪는 감정적인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와 정신과 의사로서 겪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
저자는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비합리성과 변덕스러움은 인간성의 본질인지도 모른다"며 "당신이 오늘 느낀 마음의 고통은, 아마도 고장이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튼튼하게 작동되는 증거"라고 말한다.
아르테. 36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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