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 스토리 전하는 픽사…우리는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
픽사 출신 로버트 콘도·다이스 츠츠미, 스튜디오 톤코하우스 설립
스튜디오 5년간 작업 소개하는 특별전, 8월 31일까지 청담동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토이스토리3' '몬스터 대학교' '라따뚜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대표작들로, 로버트 콘도와 다이스 츠츠미가 제작에 참여한 작업이다. 픽사 아트디렉터로 각각 12년, 7년간 일한 두 사람은 2014년 7월 회사를 떠나 작은 스튜디오를 세웠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들어선 스튜디오 이름은 톤코하우스. 직원은 20여명으로 픽사와 비교할 바는 못 된다. 그러나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른 '댐 키퍼'를 비롯해 색깔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삼아빌딩에서 열리는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특별전은 톤코하우스의 지난 5년 작업과 그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다.
스케치와 원화, 캐릭터, 영상 등 140여점이 400㎡ 규모 전시장에 선보인다.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를 거쳐 한국에서세 번째로 열리는 국제 순회전이다.
아기돼지와 여우 이야기인 '댐키퍼'뿐 아니라 공상과학 만화인 '레오', 일본 민속 신앙에 뿌리를 둔 '오니' 등을 만난다.
콘도는 2일 전시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픽사가 너무 훌륭하고 세계적인 스튜디오임이 틀림없지만 좀 더 개인적으로서,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싶어서 퇴사와 회사 설립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다른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구분되는 톤코하우스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다이스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직원들 배경이 매우 다양하며 미국 밖 다양한 문화권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라면서 "픽사 같은 곳은 미국적인 스토리를 전달한다면 우리는 보다 다양한 국가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이스는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18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조카사위다.
"이름을 톤코스튜디오, 톤코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하우스'라고 지은 데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사업 성공도 중요하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집처럼 하나의 공동체로서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실행하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길 원했기 문입니다."(다이스)
콘도는 "스타트업 규모라 위험도 있지만, 작은 회사다 보니 직원마다 자신이 가진 여러 재능을 발현할 기회가 많다"라고 밝혔다.
처음 방한한 두 사람은 "스튜디오가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에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콘도는 대기오염, 학교폭력 등 무거운 주제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댐 키퍼'를 언급하면서 "서울에 오니 많은 분이 공기 문제를 지적하던데 우리가 상상해 만든 스토리가 한국 실제 상황과도 연결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성인 관람료 1만3천 원. 5월 5일은 초등학생 이하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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