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상화 시인상'에 위선환 시인

입력 2019-05-02 15:49
올해 '이상화 시인상'에 위선환 시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젊은 시인'을 자부하는 위선환 시인이 올해 '이상화 시인상'을 받는다.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는 2일 제34회 이상화 시인상 수상자로 위 시인을, 수상작으로 그의 시집 '시작하는 빛'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941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위 시인은 1960년 '서정주·박두진의 선(選)한 용아문학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그러나 1970년 이후 30년간 절필했다가 1999년 다시 펜을 들고 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두근거리다', '탐진강', '수평을 가리키다', '시작하는 빛' 등을 펴냈다.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선정 배경에 대해 "구체적 감각을 통해 적막의 깊이를 설계하고 그것을 선명한 영상으로 잡아내는 그의 시법(詩法)은 이제 우리 시단에 빛나는 개성이자 브랜드가 돼가고 있다"면서 "당선 시집은 그 연장선에서 더욱 실존적 고독과 감각적 선명성을 점증시킨 사례"라고 말했다.

위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생태학적 나이와 시의 경력과 오늘 쓰는 시의 여정이 일치하지 않는, 아직도 '젊은 시를 쓰므로 젊은 시인'이라 불리는 시인으로 살면서 여전히 시단이 낯설고, 관행이 거북하다"면서 "몰입과 집중을 통하여 오래 읽히는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이상화 문학제와 함께 열린다. 상금은 2천만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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