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단청에 쓰는 접착제 아교 제작기법 복원
명승 '거창 수승대' 정려각에 시범 사용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숭례문 복구의 마지막 과제로 꼽히는 단청에 사용할 접착제인 아교를 전통적 방법으로 만드는 기술이 복원됐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전통 단청이나 회화에서 안료를 채색면에 부착할 때 쓰는 재료인 아교 제법을 복원하고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전통적인 아교 제작 기술은 일제강점기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겨 화학약품을 접착제로 사용하거나 일본에서 아교를 수입해 써야 했다.
이에 전통문화대학교 전통기술소재은행은 2017년부터 우리나라 아교 제법 변천 과정, 전통 아교 생산 단절 현황과 제법 규명, 전통 아교 생산 기반 완성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는 '전통 아교 제법과 특성 연구'를 진행했다.
전통문화대는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한우 생가죽에서 아교를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했고, 아교 생산기술과 생산품 평가에 대한 연구도 마쳤다.
전통문화대는 이날 오후 충남 부여 전통문화교육원 대강당에서 전통 아교 제법 성과 보고회를 연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생산한 아교를 활용해 명승 제53호 '거창 수승대' 정려각을 시범 단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통 안료와 아교 사용에 관한 표준시방서와 표준품셈, 기술교범을 2023년까지 완성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통기법과 전통재료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는 문화재 수리재료 인증제도를 만들 것"이라며 "전통기술을 보유한 장인 지원과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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