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무슨 상관"…음악가→미술교사 변신 도전 만학도

입력 2019-05-01 13:17
"나이가 무슨 상관"…음악가→미술교사 변신 도전 만학도

한남대 미술교육과 4학년 김중환 씨 교생 실습 중

학사편입 전 23년간 기타리스트 생활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있겠어요. 행복합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4학년 김중환(47) 씨는 요즘 대전 동아마이스터고에서 교생 실습에 한창이다.

미술 교사를 꿈꾸며 학생들을 대하는 김 씨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김 씨는 43살에 학사 편입한 만학도다.

그전까지 23년간 그는 음악가로 살아왔다.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레슨을 하며 지내왔다.

그가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김 씨가 레슨을 하던 학원 가운데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그는 미술 선생님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고 품앗이로 그림을 배웠다.

김 씨는 "영화를 무척 좋아해 많은 영화를 봐왔는데 무의식중에 시각예술이 녹아든 것 같다"며 "인물이나 구도 등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고, 미술에 큰 매력을 느껴 늦었지만 과감하게 미술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을 하던 김 씨가 갑자기 미술로 전공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자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어느 한 분야도 전문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김 씨는 "융합의 시대에는 모든 분야가 연관돼 있다"라며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려와 달리 김 씨는 2016년 충남 천안시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늦은 나이에 미술을 시작한 김 씨에게 학과 교수들은 많은 지도와 도움을 줬다. 전문적인 작품을 하기까지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상미술을 전공하는 김 씨의 꿈은 작가와 미술 교사를 함께하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림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음악과 인생 이야기도 들려주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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