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한국인 6명 체포

입력 2019-05-01 13:07
대만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한국인 6명 체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경찰 당국이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한국인 6명을 체포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1일 연합보와 중국시보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台中) 경찰과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지난달 24일 대만 중부 타이중의 중부과학단지 부근의 호화 단독주택을 급습해 한국인 이모 씨 등 6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주택에서 휴대전화 15대, 데스크톱 컴퓨터 6대와 노트북 컴퓨터 3대, 미니컴퓨터 1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10개, 이동식 저장장치(USB) 21개 등 도박 관련 기기와 임대 계약서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 도박사이트의 회원가입은 한국인만 가능하며,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6천여명의 한국인 회원을 상대로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경기를 위주로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개설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오고 간 돈은 6억7천만 대만달러(한화 약 252억9천만원)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들은 도박 및 돈세탁 혐의로 타이중 지방검찰에 송치되어 주거지역 제한 및 출국이 금지됐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6명은 매달 300만∼400만원의 보수를 받아왔으며, 이들의 배후에는 한국의 조직폭력배가 연루돼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 정보를 한국 경찰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대만 EBC TV는 이들 한국인이 관광 목적으로 대만 방문 시에는 90일 동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2017년 8월부터 여러 차례 대만을 방문해 거점을 물색해 지난해 2월부터 타이중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 대만, 태국 등 3개국을 돌아가며 출입국을 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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