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6·25전쟁 참전기념비 제막…피우진 보훈처장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가보훈처는 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마리부농시 퀘리파크(Quarry Park)에서 6·25전쟁 참전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피우진 보훈처장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또 이백순 주 호주대사, 로빈 스캇 빅토리아주 보훈부장관, 토마스 파킨슨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 최종곤 참전기념비건립추진위원장, 참전용사와 유족, 한인동포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멜버른 6·25전쟁 참전기념비는 시드니와 캔버라, 울버스톤에 이어 호주에서 4번째 건립되는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 2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호주 주정부 지원과 한인 동포 성금 등 3억원을 합해 5억6천만원이 투입됐다.
길이 18.5m, 폭 3.5m, 높이 0.7m의 기념비는 한국과 호주의 친선, 남과 북, 전후 세대를 잇는 상징적인 의미인 '다리'와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고층건물'을 형상화했다.
벽면에는 1만7천여명의 호주 참전용사를 상징하는 1만7천개의 구멍을 뚫어 양귀비꽃을 꽂아 기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벽에는 무궁화와 호주 국화인 아카시아 무늬를 새겼으며, 주변에도 이들 나무를 심었다.
호주군이 가장 치열하게 벌인 전투인 가평전투를 기념하고자 경기도 가평군의 돌을 참전비 건립에 사용했다.
피우진 처장은 "호주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참전용사와 전후 세대가 교감하는 상징물로서, 혈맹으로 맺어진 한국과 호주, 그리고 양국 국민들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 처장은 제막식 행사가 끝난 후 기념비 건립에 공헌한 최종곤 위원장 등 7명의 유공자에게 국가보훈처장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어 제막식에 참석한 찰리 그린 중령의 미망인 올윈 그린 여사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기념품을 증정한다.
2015년 11월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찰리 그린 중령은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 정규군의 첫 지휘관이었다.
1950년 9월 28일 부산에 상륙한 뒤 영연방 제27연대에 배속돼 경기 연천전투 등에서 승리를 거듭했다. 그해 10월 29일 정주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승전고를 울린 다음 날 달천강 근처에서 진지를 구축하던 중 북한군이 쏜 포탄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31살의 나이로 숨졌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호주는 6·25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참전을 결정하고 1만7천여명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1천200여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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