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변호사 탕징링 만기출소…"민주주의 위해 싸울 것"

입력 2019-05-01 10:41
중국 인권변호사 탕징링 만기출소…"민주주의 위해 싸울 것"

'국가정권 전복선동' 혐의로 5년 징역…'가짜백신' 피해자 등 도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가짜 백신 파동' 피해자와 토지수용 피해자들을 돕는 등 중국인의 인권보호와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활동하다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인권변호사 탕징링(唐荊陵·48)이 만기출소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방송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탕징링은 지난달 29일 광둥(廣東) 자오칭시 쓰후이(四會)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탕징링은 출소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앞으로도 '비폭력 시민 불복종' 방법으로 중국인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수감생활은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면서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사회만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민주주의는 중국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탕징링은 출소 후 자신의 고향인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로 갔다.

탕징링이 출소할 당시 쓰후이교도소 앞에는 동료 인권변호사들과 지지자들이 "정치탄압을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그를 맞았다.

팅징링은 20여년 동안 '비폭력 시민 불복종' 방식으로 중국인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해온 유명한 인권변호사다.

그는 2014년 5월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책자와 유인물을 배포하다 위안신팅(袁新亭)과 왕칭잉(王淸營)과 함께 체포됐다.

이후 그는 2016년 광저우(廣州)시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번에 만기 출소한 것이다.

탕징링은 2005년 광저우시 판위구의 토지수용에 항의하다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돕는 활동을 하다 다음 해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또 2006년에는 가짜백신 문제를 사회문제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동료 인권운동가나 노동운동가들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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