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청소년] 소년범죄자 줄었지만 흉악범죄↑…음주·흡연율도 늘어

입력 2019-05-01 12:00
수정 2019-05-01 13:49
[2019청소년] 소년범죄자 줄었지만 흉악범죄↑…음주·흡연율도 늘어

남녀학생간 양성평등 인식차 줄어…청소년 과반 "우리 사회는 불공정"

10명 중 3명 스마트폰 과의존…중학생 3.4%는 '가출 경험'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소년범죄자의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살인·성폭력 등 흉악범죄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음주율이 소폭 상승했고 청소년 가운데 2.6%가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양성평등과 인권에 대한 청소년의 의식이 매년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양성평등에 대해 남학생과 여학생의 인식차가 5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1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19 청소년 통계'를 보면 2017년 기준 소년범죄자(18세 이하)의 수는 7만2천759명으로, 전년(7만6천명)보다 4.26% 감소했다.

소년범죄자 수는 2006년(6만9천211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다만 같은 해 전체 범죄자 수가 줄어들면서 소년범죄자의 비중은 0.1%포인트(p) 늘어난 3.9%로 나타났다.

소년범죄자 유형별로는 절도·사기·횡령 등 재산범죄자가 2만9천56명(39.9%)으로 가장 많았다.

공갈·폭행·상해 등 폭력범죄자는 2만1천43명(28.9%),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흉악범죄자는 3천463명(4.8%)이었다.

2016년 대비 재산범죄자 비중은 3.6%p 줄었지만, 폭력과 흉악범죄 등 강력범죄 비중은 각각 3.3%p, 0.4%p 늘었다.

지난해 최근 1년간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2.6%였다.

가출 이유로는 '가족과의 갈등'(70.0%)이 첫 손에 꼽혔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라는 응답도 7.1%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의 가출 경험이 3.4%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은 3.1%, 초등학생은 1.3%였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율과 음주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중·고등학생 가운데 6.7%가 흡연자이며, 16.9%는 음주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3%p, 0.8%p 증가한 것이다.

흡연율은 2015년(7.8%), 음주율은 2012년(19.4%) 이후 가장 높아졌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감소 중이다.

10∼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을 따져본 결과 2015년 31.6%에서 매년 조금씩 감소해 지난해 29.3%로 떨어졌다.



사회안전과 양성평등, 인권 등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은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13∼24세)의 비중이 24.8%로, 2016년 대비 8.9%p 올랐다.

불안함을 느낀다는 응답은 41.8%에서 27.6%로 14.2%p 하락했다.

사회 불안 요인 가운데서는 범죄 발생(30.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환경오염이 불안하다는 응답도 10.4%로 두드러졌다.

환경오염을 불안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2년 전 4.6%에서 배로 늘었다.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의 96.2%가 '남자와 여자는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는 전년(95.5%)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여학생(97.8%)과 남학생(94.8%)의 양성평등 인식 차가 3%p로 줄어, 2013년 7.5%p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인권 의식 관련 조사에서는 95.8%가 표현의 자유에 긍정적인 응답을 내놨고, 청소년의 결정능력 부족에 대해서는 70.6%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양성평등과 표현의 자유, 청소년 결정능력과 관련한 조사에서 여학생의 의식이 남학생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를 놓고는 청소년의 61.2%(2017년 기준)가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데 동의했고, '우리 사회는 인권을 존중한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59.6%였다.

다만, '우리 사회는 공정하다'는 문장에는 과반인 5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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