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간 인천 앞바다 밝힌 팔미도등대, '5월의 등대'

입력 2019-05-01 07:39
116년간 인천 앞바다 밝힌 팔미도등대, '5월의 등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최초의 근대식 등대 '팔미도등대'가 해양수산부가 지정하는 '5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됐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팔미도 정상에 있는 팔미도등대는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밝혔다.

팔미도등대는 국내 유·무인 등대 2천700여개 중 맏형이지만 탄생 배경에는 한국 근대사의 아픔이 서려 있다.

조선 침탈야욕을 불태우던 일제는 인천 앞바다 길목에 있는 팔미도의 지리적 중요성을 간파하고 1901년 등대 건설을 강권했다. 조선은 이듬해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등대 건설에 착수했고 1903년 높이 7.9m, 지름 2m 규모의 팔미도등대를 완공했다.

팔미도등대는 일본의 강압으로 건설됐지만, 한국전쟁 당시에는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전과를 세우기도 했다.

1950년 9월 15일 오전 1시 45분 대북첩보부대 켈로부대원 6명은 북한군과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하고 등댓불을 밝혔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암초가 많아 인천 해안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유엔 연합군 함대 261척은 팔미도등대에 불이 켜지자 차례로 진격, 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팔미도등대는 2003년 12월 바로 옆 신축등대에 임무를 넘기고 현재는 인천시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팔미도등대 바로 옆에 건립된 신축등대는 26m 높이로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기준국 등 시설과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프리즘 렌즈 대형 회전식 등명기는 50㎞ 거리까지 불빛을 비춘다.

팔미도는 군 작전지역에 포함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 2009년 개방돼 유람선이 다니고 있다.

해수부는 역사·문화 가치가 있는 등대를 선별해 올해부터 매달 '이달의 등대'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소개되는 12개 등대를 모두 다녀온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등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이달의 등대 방문 후 SNS에 후기를 작성하고 이를 국립등대박물관 홈페이지(www.lighthouse-museum.or.kr)에 남기면, 추첨을 통해 스페인 라코루냐등대 탐방용 스페인 왕복 항공권(1명, 2매)과 마라도등대 탐방을 위한 왕복 항공권 및 승선권(1명, 2매), 독도등대 탐방을 위한 승선권(1명, 2매)을 준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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