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위 아키히토에 메시지…"미일 동반자관계 지속 기대"
일왕 퇴위·즉위 계기로 미·일 동맹 부각…국무부 운영사이트에 관련 게시물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미일 동맹이 지속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그의 장남 나루히토(德仁)가 즉위하는 데 대한 일본인의 관심을 고려해 이를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십분 활용하는 모양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과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관련해 "미국인을 대표해 영부인과 나는 아키히토 천황(Emperor) 폐하와 미치코(美智子) 황후(Empress)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이 냉전 시대가 끝날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임 중 트럼프 본인을 포함해 역대 5명의 미국 대통령을 손님으로 맞이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우리의 양국 관계는 이 시대의 국제적 어려움을 헤쳐가는데 매우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이 나고 새로운 세대가 즉위하는 가운데 나는 미합중국이 일본과의 밀접한 관계에 부여하는 엄청난 중요성을 인정하고 싶다"며 "우리는 우리의 중요한 동맹국인 일본과의 동반자 관계와 협력의 전통이 새로운 시대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일미국대사관은 아키히토 일왕이 역대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을 포함해 재임 중 활동을 조명하고 미일 양국이 협력해 이룬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헤이세이 시대를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29일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소개했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는 이 동영상에 출연해 "지난 30년간 우리의 나라들(미국과 일본)은 가장 가깝고 가장 중요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며 "나는 우리의 오랜 동반자 관계가 다가올 시대에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국무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쉐어 아메리카'에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나루히토가 즉위함에 따라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고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는 아키히토 일왕 부부의 결혼식 장면 등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일왕의 퇴위 과정에 관한 설명 등이 담겼다.
쉐어 아메리카에는 1951년부터 2018년까지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미일 외교사를 설명하는 게시물도 소개됐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를 계기로 1989년 1월 8일 연호를 쇼와(昭和)에서 헤이세이로 바꾸었다.
헤이세이 연호는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퇴위함에 따라 이날을 끝으로 종료하며 다음 달 1일부터는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와 더불어 '레이와'(令和)가 연호로 사용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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