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또' 세종시 신도심 버스노선 개편…탁상행정 지적
이용승객 "민원 들어온다고 하루아침에 버스노선 변경"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세종도시교통공사가 5월부터 신도심 시내버스 노선 일부를 개편한다. 지난해 12월 개편 후 넉 달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다음 달 3일부터 세종시 신도심을 운행하는 201·221·1005번 등 3개 노선의 운행 경로와 출발 시각, 배차 간격을 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1생활권을 순환하는 201번 상행(정부세종청사∼도담동∼고운동∼종촌동∼정부세종청사) 노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종점이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까지 선회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하행 노선도 정부세종청사 북측을 지나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를 순서대로 거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 도착한다.
1생활권과 3·4생활권을 연결하는 221번(두루초·중∼고운·아름·종촌동∼호수공원∼국책연구단지∼세종시청∼세종버스터미널) 노선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류소를 거친다.
새샘마을 부근 남측 부분은 국책연구단지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글벗중학교를 노선에 추가했다.
정류소 도착시각이 늦고 혼잡하다는 지적이 나온 1005번 노선은 배차 간격과 왕복 횟수를 조정했다.
기존 30분이던 배차 간격은 20분으로 줄고 하루 왕복 횟수는 34회에서 52.5회로 늘렸다.
막차의 대전 반석역 출발시각은 오후 10시 30분에서 오후 11시 5분으로 연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버스노선 개편 때 승객 수요 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교통공사 측의 근시안적 행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세종시와 교통공사는 2차례 설명회와 홈페이지에서의 주민 의견 수렴 뒤 생활권 순환노선 201번·202번과 생활권 연계노선 221번·222번 및 1005번 광역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버스노선 3차 개편안을 마련한 바 있다.
버스를 이용해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김모(51) 씨는 "새로 지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상황을 고려해 노선을 개편해야 했는데 겨우 넉 달 만에 노선이 또 바뀌게 됐다"며 "민원이 들어온다고 버스노선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칠진 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조정은 배차시간과 운행노선에 대한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민이 이용하기 가장 편리하도록 한 것"이라며 "늦은 시각 대전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하는 시민 이용 편의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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