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부처님오신날 법어…"희망의 등을 켜자"(종합)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내달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 종단들이 각각 봉축 법어 등을 통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나눴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30일 낸 봉축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마음과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 어두운 사바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또 다른 나를 위해 광명이 되고, 이 사회의 등불이 되자"고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모든 불자와 국민, 그리고 온 인류가 참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지혜와 자비가 가득한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도 봉축사에서 "오늘 우리가 밝히는 찬란한 연등은 시대의 고통을 소멸시키는 지혜의 빛이요, 우리가 세우는 불퇴전의 서원은 억조창생의 삼악도를 끊어 버리는 대자대비의 행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순간도 게으르지 않게 부처님을 닮아가고 부처님을 따라가야 한다. 말로만 불자이고 행실은 비불자인 이중적 삶을 청산하고, 살아 있는 매 순간 철저히 부처의 말과 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법어에서 "지금 내 앞의 사람과 일과 물건에 정성을 다해 부지런히 공덕을 닦아야 하리. 강물에 뜬 달을 건지려 헤매지 말고 먼저 허망한 생각을 비우고 청정한 마음으로 선업을 닦으니 지혜가 드러나는구나"라고 밝혔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법어에서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하늘의 태양처럼 비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만물을 평등하게 길러내는 대자대비의 무량한 법신불"이라며 "내가 옳다 네가 그르다고 시비하는 것은 사문의 본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도 봉축사를 통해 "남북의 화해와 평화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서 한민족의 단결과 정체성 확립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라며 "불교를 위시한 모든 종교는 한민족의 하나 됨에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서 협력하고 동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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