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3040 세대

입력 2019-05-01 07:01
게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3040 세대

디지털게임 구매 고객수 2년새 55.8%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과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지털 게임이 최근 '복고 트렌드'의 영향 등으로 3040 세대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이마트가 2017∼2019년 3년 동안 1월부터 4월까지 고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세대의 디지털게임 구매고객 수가 5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디지털게임 구매금액에서 304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4% 포인트 증가한 81%를 기록했다.

이렇듯 디지털 게임이 10∼20대가 아닌 30∼4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X·Y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게임기가 시장에 등장했을 뿐 아니라 점차 게임이 건전한 여가생활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성인들을 겨냥한 전용 타이틀이 활발히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레트로(복고풍) 게임 40여 종을 즐길 수 있는 '네오지오 미니'를 선보였다.

네오지오 미니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아랑전설' '메탈슬러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각종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1990년대 오락실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오락기의 외관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휴대하기 편한 크기와 390g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 덕분에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어 당시 오락실의 주 이용층이던 3040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네오지오 미니는 출시 후 올 4월까지 이마트에서만 3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게임 타이틀 매출에서도 '3040' 돌풍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가 2018∼2019년 2년간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타이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으로 선정된 '갓오브워'를 포함해 다양한 성인용 타이틀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이마트에서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타이틀 매출에서 성인 전용 타이틀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1월부터 4월까지 이마트 게임타이틀 매출에서 성인용 타이틀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7%까지 대폭 증가했다.

과거 게임을 즐기는 주체가 청소년들이었다면 이제는 3040 중년층이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3040 세대의 구매력에 힘입어 이마트의 2018년 디지털 게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7.7% 급증했다.

김정우 이마트 디지털가전 팀장은 "이제는 게임기가 결혼할 때 마련해야 하는 혼수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인식이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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