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2년 전 착공 58억 정화시설 공사 "몰랐다" 발뺌
4차로 변에 1만2천㎡ 규모…주민들 "직무유기" 반발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지역 4차로 변에서 진행되는 대단위 갱내수 정화시설공사에 대해 태백시가 사업 인허가 여부 등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지역주민이 강하게 반발했다.
매밀들주민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마을 앞에서 2년 동안 대규모 수질 정화시설공사를 하는데도 태백시는 인허가 주체, 공사 목적, 주민 불편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태백시는 인허가 관계자들을 즉각 인사 조처하라"고 요구했다.
갱내수 정화시설은 태백시 장성동 4차로 변에 총사업비 58억5천여만원, 터 넓이 1만2천930㎡, 하루 시설용량 2천㎥ 규모로 2017년 6월 말 착공했다.
공사 현장 바로 앞은 45가구가 모여 사는 매밀들마을이다.
태백시는 주민들이 지난 29일 공사의 적법성 여부 등을 따지자 "개발행위 허가, 건축 신고 등 인허가 대상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국광해관리공단은 2017년 5∼6월 태백시로부터 건축, 도로·하천점용, 배수설비 등 관련 인허가를 모두 받았다.
태백시 관계자는 "인허가 여부 등을 몰랐던 것은 담당자들이 모두 바뀐 탓에 빚어진 착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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