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패스트트랙 선물' 받은 홍영표…과로로 당 회의 불참

입력 2019-04-30 11:50
수정 2019-04-30 14:44
생일날 '패스트트랙 선물' 받은 홍영표…과로로 당 회의 불참

새벽 의총 직후 조촐한 축하…"정개특위가 축하해주려 늦었나" 농담도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마무리된 30일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62번째 생일이다.

패스트트랙 선봉에 서 온 홍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이라는 생일선물을 받아든 셈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인 이날 오전 1시께 '패스트트랙 뒤풀이' 자리에서 조촐하게 홍 원내대표의 생일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미 의원이 준비해온 케이크에 초를 하나 꽂았고, 의원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생일 축하해주려고 일부러 늦게 된 거냐"라고 농담했다는 후문이다.

국회 사법개혁특위는 전날 자정에 임박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 사법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렸으나, 정개특위는 자정을 넘겨서야 서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원내대표 임기를 일주일가량 남겨둔 홍 원내대표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을 뺀 야 3당과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 위한 강행군을 이어왔다.

사개특위 위원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패스트트랙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지난 24일부터는 하루에 잠을 2시간으로 줄여가며 협상에 골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등 과로가 누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새벽 의원총회에서 "어려울 때마다 머리가 다 빠져가면서 고생했다"며 홍 원내대표의 노고를 격려했다.

홍 원내대표를 곁에서 지켜본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를 한 번 더 하라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도망이라도 갈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 홍 원내대표는 생일인 이날 당 회의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 앞서 "홍 원내대표가 과로로 힘들어해 오늘 아침 회의에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전 중 휴식을 취한 후 예정된 오후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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