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홍수 곳곳서 수천명씩 대피…군 병력 2천명 투입

입력 2019-04-30 11:02
수정 2019-04-30 16:38
캐나다 동부 홍수 곳곳서 수천명씩 대피…군 병력 2천명 투입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퀘벡, 온타리오, 뉴브런스윅 주 등 동부 지역 홍수가 악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군 병력이 대거 투입되는 등 총력 대처가 이어지고 있다.

군은 29일(현지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 지역에 총 2천여 명의 병력을 투입, 주민 대피와 모래 벽 구축 지원에 나섰다.

홍수 대처에 투입된 병력 규모는 해외 각 지역에 파견된 전체 병력 1천600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 홍수 수위는 2년 전 최고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파악됐다.

또 가옥과 도로 침수, 고립을 피해 퀘벡주 몬트리올 인근 지역에서 9천500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1천~5천여 명씩의 주민들 대피가 이어졌다.

[로이터 제공]

하르짓 사잔 국방부 장관은 이날 피해가 심한 뉴브런스윅 세인트존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병력 투입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절기 서부의 산불에도 언급, "군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 대비에 운용할 군 병력을 항시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 오타와에서는 오타와강 범람에 대비한 모래 벽 구축에 100만개의 모래주머니가 투입됐고, 주 중반 35~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강 수위가 50㎝ 더 상승,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타와 전력공사는 강 수위 상승 압력에 쇼디에르폴스 댐의 수문을 개방했으며, 이는 지난 100년 새 두 번째라고 현지 언론이 밝혔다.

뉴브런스윅에서는 가옥 1만6천 채가 침수됐고 트랜스캐나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포함, 도로 80여 곳이 폐쇄된 것으로 집계됐다.

각급 정부는 가옥 침수 등 피해를 본 주민에 긴급 구호자금 지원에 나서는 등 재정 대책 마련도 본격화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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