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초 대중 손목시계·진주 등 수출 늘어"

입력 2019-04-30 10:46
"北, 올초 대중 손목시계·진주 등 수출 늘어"

VOA, 국제무역센터 인용 보도…"사치품 대북교역 제재 위반 소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북한의 손목시계·진주 등의 수출 규모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이는 '사치품'에 대한 대북교역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무역센터(ITC)가 집계한 북중 교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북한의 손목시계 및 시계부품 수출액이 6천85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258만 달러)보다 약 445% 증가했다.

손목시계 등은 경우에 따라 고가에 거래가 가능한 제품이지만,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대상 품목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또 진주 등 천연보석류의 2월 대중 수출액도 128만 달러였다.

진주 등의 경우 작년 1월 처음 대중 수출액이 99만 달러를 넘긴 이래 100만 달러 미만 수준에 머무르다가, 작년 12월 132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중국이 진주를 사치품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WB) 고문은 "안보리 결의는 사치품의 정의에 관해 각국의 자의적 판단에 맡기고 있어서 (그 기준이) 매우 모호하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이런 대체수출품의 확대 모색에도 북한의 무역적자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VOA는 전망했다.

최근 IBK 경제연구소가 공개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북한의 대중무역수지는 1억8천140만 달러 적자로,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달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33.7% 증가한 1천658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대북제재로 인해 무역액이 많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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