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영종·청라, 국내 경제자유구역 외투 68% 유치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가 국내 전체 8개 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외국인투자의 68%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 업무토론회에서 이같은 투자유치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 신고금액은 119억2천200만달러(13조8천641억원)로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 FDI 누적 신고금액 176억1천500만달러(20조4천845억원)의 67.6%를 차지했다.
이는 부산·진해(24억8천500만달러), 광양만권(14억5천200만달러), 새만금·군산(8억1천300만달러), 황해(5억8천300만달러), 대구·경북(2억6천300만달러), 동해안권(8천600만달러), 충북(1천100만달러) 등 다른 7개 경제자유구역의 FDI 누적 신고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배 이상 큰 규모다.
2003년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바이오메디컬, 첨단기술 융·복합, 첨단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현재 135개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15개 국제기구도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15년간 걷은 지방세는 송도 3조1천16억원, 영종 1조5천483억원, 청라 1조1천661억원 등 총 5조8천160억원에 달해 경제특구 개발이 지방세 증대에도 효과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적인 공항과 항만을 갖추고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강점은 지정 15년이 지난 현재도 유효하다"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노력과 함께 이미 입주한 기업들의 산업기능을 강화·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엔진을 확보하려면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며 "판교·마곡과 달리 송도·청라는 서울과의 거리 때문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오피스·연구소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적정 개발밀도와 유치대상 기업 유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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