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거포' 가빈·산체스, V리그 유턴 유력…낙점팀 관심
5월 7∼9일 토론토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높은 순위 지명 가능성
V리그 성적 기준으로 확률 추첨…가빈·산체스 활약 따라 희비 엇갈릴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남자부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괴물 공격수' 가빈 슈미트(33·캐나다)와 마이클 산체스(31·쿠바)가 2019-20시즌 V리그를 통해 한국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빈과 산체스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를 신청했는데, 34명의 초청 선수 중 '검증된 거포'여서 남자부 7개 구단 감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트라이아웃에선 이틀 동안 선수들을 조별로 나눠 기량을 테스트한 뒤 마지막 날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성적을 포함한 V리그 순위에 따라 구단별로 구슬 개수를 차등 부여해 추첨기를 통해 구슬이 나오는 순서로 선수를 지명한다.
남자부는 140개의 구슬을 7개 구단에 주는데, 최하위 한국전력이 35개를 받아 1순위 추첨 확률이 가장 높고, 챔프전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은 5개로 확률상 가장 밀린다.
지난해에는 우리카드가 1순위 지명권을 받아 '거포' 리버만 아가메즈(34·콜롬비아)를 뽑았다.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잡는 팀은 상위권 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확률 추첨 순위에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트라이아웃 남자부 참가 대상자 34명 중에선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이 현재로선 1순위 후보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가빈은 200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데뷔 첫해인 2009-10시즌 1천110득점으로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1천 득점을 돌파하며 그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2009-10시즌과 2010-11시즌, 2011-12시즌 등 세 시즌 연속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 3연패 위업을 이뤘다.
챔프전 MVP 3연패는 남녀부를 통틀어 가빈이 유일하다. 남자 선수로는 숀 루니(현대캐피탈)와 레오(삼성화재)가 각각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오른 적이 있다.
라이트 공격수인 가빈은 현재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는데, 전성기의 기량에는 조금 못 미쳐도 50% 이상의 성공률로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빈은 트라이아웃에 의무적으로 초청되는 구단 추천 선수에서 2개 구단으로부터 각각 1위를 받았다.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창단 첫 '봄 배구'에 성공한 우리카드가 가빈을 각각 1순위 초청 선수로 지목했다.
또 2013-14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라이트 산체스도 1개 구단으로부터 2위를 받았다.
산체스는 1순위 추천을 받지 못했어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해 각 구단이 영입 후보로 점찍어 놓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로 밀려 1순위 지명권 확률이 가장 높은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은 "어떤 순위를 받을지 알 수 없지만 가빈과 산체스 외에 한 명의 선수가 괜찮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직접 현장에 가서 기량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 역시 "가빈과 산체스가 그나마 참가 선수 중에서는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가메즈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서 선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가빈 외에 터키 리그에서 뛰는 라이트 존 벤트(25·프랑스)가 2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로 추천돼 의무 초청 대상자가 됐다.
또 캐나다 출신의 레프트 스티븐 헌터(28)는 현대캐피탈의 1순위 추천과 2개 구단의 2순위 추천을 받았다.
이밖에 각각 1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와 2순위 추천을 받은 레프트 제이크 랑글로이스(26·미국)와 2017-18시즌 트라이아웃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선발됐던 라이트 브람 반 덴 드라이스(29·벨기에)도 지명받을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또 현대캐피탈이 2순위로 추천한 우간다 출신의 라이트 다우디 오켈로(23)와 올 시즌 V리그 우리카드에서 뛴 아가메즈와 삼성화재 소속으로 득점 1위에 올랐던 타이스 덜 호스트(27·네덜란드), OK저축은행에 몸담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8·쿠바), KB손해보험에서 뛴 펠리페 안톤 반데로(30·브라질)도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
한편 남자부 7개 구단 감독들은 트라이아웃을 위해 다음 달 6일 캐나다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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