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위원장 "회사 본사 이전, 시·시의회가 대응해달라"

입력 2019-04-29 17:59
현대중 위원장 "회사 본사 이전, 시·시의회가 대응해달라"

현대중 "본사 이전 사실 무근, 지방세수는 오히려 늘 것"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29일 황세영 울산시의장을 만나 현대중공업 새 합작법인의 이전 논란과 관련해 울산시와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울산시의장실을 방문해 황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뒤 설립되는 지주회사가 이전하면, 현대중공업은 본사 기능을 상실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지배를 받는 하청 기지화가 되어 투자 부문과 현금성 자산은 본사로 가져가고, 금융 부채(차입금)는 남겨 두면서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본사 이전으로 인해 법인세 등 세수가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지역주민들도 우려하고 있다"며 울산시와 시의회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의장은 "현대중 노조 애로사항을 충분히 이해하며 본사 이전 등 문제에 대해 울산시와 협의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아울러 시의회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시의원들과 협의해 해결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 본사는 울산에 유지하고, 공장 이전 없이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본사 이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본사 이전은 노조의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또 "자산과 부채는 관련 법규를 준수해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에 따라 나눈 것으로, 회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없는 구조"라며 "지주사는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가진 주주로서 부채에 대한 연대 변제 책임이 있으므로, 부채 규모 축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이전이 없어 그에 따른 지방세 감소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지주사인 투자 회사와 사업 회사로 나누는 물적 분할 과정에서 사업 회사가 되는 현대중공업이 신설되기 때문에 취득세 등 지방세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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