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회복' 전망에 靑 "2분기 사업집행률 상승등 고려"(종합)
한국당 "文대통령, 나홀로 딴 세상 살고 있나…대책 없는 낙관에 실소"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이은정 기자 = 청와대는 29일 '2분기부터 경제회복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2분기에 사업들의 집행률이 올라가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경제성장률 개선 전망을 언급한 배경을 묻는 말에 "대체로 1분기에는 사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경기가) 저조한 경향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초과 세수 부분도 4월에 (현장으로) 내려보낸 상황이기 때문에 이 또한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온 말"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외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해 우리 경제에 위협이 된다"면서도 "물가상승률 등 국가 경제 거시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돼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이런 판단에 대해 야권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나 홀로 딴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모두가 비관적인 2분기 전망에 대한 대책 없는 낙관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믿고 있던 재정 건전성이 휘청거리고 오로지 국민 세금에 기대는 경제정책을 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문재인 정권이 마이웨이를 고집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복수 발의를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 숙원사업인 공수처법 처리와 관련한 입장을 낼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와 관련한 입장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 극한 대립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국 민정수석이 SNS에서 밝히는 입장을 청와대의 입장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청와대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고 언급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