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변서 훼손된 바다표범 사체 잇따라 발견돼
경찰 "날카로운 도구사용"…작년에도 비슷한 사건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목이 잘린 바다표범 사체가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해변에서 잇따라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올해 브르타뉴 콩카르노 항만관리소장으로부터 "방파제 끝에서 바다표범의 머리 부분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방파제로부터 멀지 않은 해변에서 또다시 머리가 없는 바다표범 사체가 발견됐고, 일주일 뒤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죽은 지 2∼3일 지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체에 대해 경찰은 "아주 날카로운 도구인 낚시 칼 같은 것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어선 근무자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CC(폐쇄회로)TV 영상에선 해변을 지나치는 선박만 확인됐기에 경찰은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며 "많은 지역 주민이 수사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은 "모두가 공포에 질려있다"며 "바다표범을 죽이고 목을 자른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실 프랑스에선 이런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 솜만, 칼레에서도 죽은 바다표범이 발견됐다. 일부는 이번처럼 목이 없었다.
경찰 수사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고기잡이 어선이 쳐놓은 그물에 걸린 바다표범이 이를 빠져나오려다 다쳤을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에서 보호종인 바다표범을 포획했다가 적발되면 최대 2년의 징역형이나 15만 유로(1억9천400여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환경보호단체인 시셰퍼드(Sea Shepherd) 프랑스는 바다표범 살해 관련 제보자에게 1만 유로(한화 1천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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