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주민 동의없이 불가"

입력 2019-04-29 16:41
박남춘 인천시장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주민 동의없이 불가"

영종도 주민들 반대 시민청원…"정부 주도로 해법 마련해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수도권 대체 쓰레기매립지 선정 문제와 관련, 박남춘 인천시장은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에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에 쓰레기매립지 조성을 반대한다는 온라인 시민청원에 대해 "아직 연구용역 결과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후보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어 "향후 대체매립지 추진 방식은 유치 공모가 될 것이므로 주민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대체매립지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매립지 4자 협의체'가 공동 발주한 연구용역에서 영종도 인근 제2준설토 투기장이 쓰레기 대체매립지 후보지 8곳 중 1곳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용역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후보지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인천시와 환경부 등은 대체매립지 적합 후보지가 어디인지를 공개하지 않고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백석동 일대에 조성된 현재 매립지는 오는 2025년께 사용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후 사용할 대체매립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 시장은 이를 놓고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대체매립지 문제는 수도권매립지 조성 때처럼 환경부와 국무총리실 등이 범정부 차원에서 다루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며 "지방정부가 알아서 하라고 방치한다면 이것은 큰 모순이고 대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체 매립지 조성계획을 서두르지 않으면 2025년 수도권엔 쓰레기 대란이 벌어진다"며 "환경부와 국무조정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수도권매립지 정책을 조정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