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IT와 올리브영 사업 분할…경영권 승계 첫발(종합2보)

입력 2019-04-29 17:53
CJ올리브네트웍스, IT와 올리브영 사업 분할…경영권 승계 첫발(종합2보)

이재현 회장 아들 이선호, 그룹 지주사인 CJ 주식회사 지분 2.8% 확보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김아람 기자 =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를 헬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 법인과 정보기술(IT) 부문 법인으로 분리했다.

CJ는 IT 사업 부문을 신성장 사업군으로 키우기로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주식회사는 29일 이런 내용의 기업분할, 주식교환에 대한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 법인을 분리해 이 가운데 IT 부문을 CJ주식회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로 진행되며 분할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로 정했다.

IT 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7천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규모다.

재계에서는 CJ 경영권 승계작업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봐 왔기 때문에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 및 주식교환이 승계의 첫걸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지주사인 CJ주식회사 지분이 거의 없는 대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CJ주식회사가 55.01%,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씨가 17.97%, 딸인 이경후 씨가 6.91%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뒤 주식교환으로 이선호 씨와 이경후 씨는 그룹 지주사인 CJ 주식회사의 지분 2.8%, 1.2%를 갖게 됐다.

CJ 관계자는 "기업분리 후 IT 사업 부문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세계 시장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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