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나러 가려고" 119구급차 훔쳐 몬 우즈베키스탄인 검거

입력 2019-04-29 14:34
"친구 만나러 가려고" 119구급차 훔쳐 몬 우즈베키스탄인 검거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자신을 응급실로 후송해온 119구급차를 훔쳐 도주하려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31)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21분께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있던 119구급차를 몰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사건 당일 낮 시외버스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모래내 지구대로 연행됐다.

지구대에서 A씨가 지구대에서 "충북 청주가 집"이라고 밝히자 경찰관들은 청주행 버스표를 끊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A씨가 갑자기 간질 증세로 발작을 일으켰고, 이에 경찰관들은 119에 연락해 A씨를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 도착해 소방대원이 A씨를 응급실로 옮기려는 순간 누워 있던 A씨가 몸을 일으켰고, 순식간에 구급차 운전석으로 달려가 시동을 걸고 병원 출구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A씨는 그러나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구급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멈춰 서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그 후 부근 전북대학교 교정에 숨어들어 한 단과대학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비 인력에 발각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그는 "병원에서 링거 맞기도 싫고 청주로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구급차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인천공항에서 노숙하던 A씨는 '청주행' 버스를 타려다 '전주행' 버스에 잘못 올랐고, 이 때문에 버스에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익산의 노숙자 쉼터로 보낼 예정이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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