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자격정지' 김호철 감독, 체육회 재심 청구…"팬들에 죄송"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체육회에 징계 결정 재판단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팀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이적을 시도했다가 대한배구협회(회장 오한남)로부터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김호철 (64) 전 남자대표팀 감독이 재심을 청구했다.
김호철 전 감독은 29일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진희)의 징계 결정에 불복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배구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진실한 부분을 가리는 한편 징계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서 소명하고 판단을 받아보려고 한다"고 재심 청구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다시 배구 대표팀을 맡고 싶어서 그런 건 전혀 아니다. 나락까지 추락해 더는 떨어질 곳이 없기에 실추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 19일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품위 훼손'을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직 박탈을 의미하는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공정위가 '대표팀 전임 감독 계약 기간에는 프로팀 감독 겸직과 이적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프로팀으로 갈아타려고 시도한 김 감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남자팀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약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본선 진출 여부에 따라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받게 돼 있다.
김 감독이 징계 결정을 수용했다면 1년 자격정지가 확정되지만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공은 체육회 공정위로 넘어갔다.
체육회는 김 감독의 재심 요청에 따라 '60일 이내'에 회의를 열어 기각 또는 징계 완화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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