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군벌, 트리폴리 공습…"4명 사망·20명 부상"
민간인 사망자 포함…리비아 석유회사 "에너지시설 군사화 규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리비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수도 트리폴리 공습으로 사상자가 20여명 발생했다.
트리폴리를 거점으로 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28일(현지시간) 리비아국민군 전투기들이 전날 밤 트로폴리를 공격하면서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리비아옵서버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합정부 측 소식통은 리비아국민군의 공습이 트리폴리 남부 아부 슬림에 집중됐다며 사망자에 민간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통합정부 병력과 리비아국민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지금까지 270여명이 숨지고 1천300여명이 부상했다.
리비아 통합정부는 지난 25일 유엔에 리비아국민군의 민간인 학살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에너지 기반시설의 군사화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난주 NOC 예인선들에 대한 탈취 시도, 군함의 유류 터미널 사용 등의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프타르 사령관의 트리폴리 진격 시도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 수출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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