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영월 장사씨름 대회서 백두장사 꽃가마
영암군민속씨름단, 금강장사 최정만 이어 2체급 우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학생 장사'로 이름을 날렸던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가 '위더스제약 2019 영월장사 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다.
장성우는 28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백두급(140kg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차승진(의성군청)을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꽃가마를 탔다.
용인대를 중퇴하고 영암군민속씨름단에 입단한 장성우는 민속씨름 리그 데뷔와 함께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장성우는 용인대 소속이던 2017년 보은 단오장사 대회 때 백두급 결승에 오르고도 손명호(의성군청)에게 1-3으로 져 1985년 이만기 이후 32년 만의 '대학생 백두장사'를 아깝게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장성우의 소속팀인 영암군민속씨름단은 금강장사에 오른 최정만에 이어 두 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차승진은 10년 만의 타이틀 도전이 장성우에 막혀 좌절됐다.
8강전서 9차례 백두장사와 2차례 천하장사에 빛나는 윤정수(영암군민속씨름단)를 2-0으로 꺾고 4강에 오른 장성우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임진원(영월군청)마저 2-0으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장성우는 차승진을 상대로 첫째 판을 들배지기 기술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차승진이 둘째 판과 셋째 판을 가져가며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장성우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넷째 판에서 잡채기로 차승진을 모래판 위에 눕힌 뒤 여세를 몰아 다섯째 판도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장성우는 "결승 2-2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부담됐는데, 마지막 판에 자신 있는 기술로 우승해 기쁘다"면서 "더 열심히 훈련해 천하장사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백두장사와 금강장사를 배출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의 김기태 감독은 "영월에서 금강장사와 백두장사를 배출해 기쁘다. 목표는 모든 체급에 장사를 배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위더스제약 2019 영월장사 씨름대회 백두급 경기 결과
백두장사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
2위 차승진(의성군청)
3위 임진원(영월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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