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홈런·타점 1위' 페르난데스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 베어스)가 정교함에 이어 화력까지 뽐냈다.
타율 단독 선두(0.397)를 질주 중인 페르난데스는 홈런(7개)과 타점(30개) 부문에서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페르난데스는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5타점을 올렸다.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페르난데스는 2회 말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김원중의 시속 129㎞ 포크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페르난데스는 다시 한번 오른쪽 담을 넘겼다. 그의 KBO리그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다.
페르난데스는 7회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 1개를 추가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종전 4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페르난데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0.167(18타수 3안타)이었다. 시범경기 기간에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투수의 공을 조금 더 보고, 내 타격감이 올라오면 안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페르난데스는 무서운 안타 행진을 벌였다. 그는 3월에 치른 8경기 중 6경기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타율 0.393(28타수 11안타)을 올렸다.
하지만 3월에는 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
4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면서 홈런이 나오기 시작했다.
페르난데스는 4월 4일 잠실 kt wiz전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쳤다. 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2호 아치를 그린 페르난데스는 17일 잠실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또 한 번 담을 넘겼다.
21일 KIA 타이거즈전,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페르난데스는 28일 첫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팀 동료 김재환(7개)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나섰다.
타점을 5개나 쓸어 담은 덕에 타점 순위는 3위에서 공동 1위로 뛰었다.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른 페르난데스는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 직원들까지 나를 정말 잘 챙겨주신다. 실제 가족은 쿠바에 있지만, 한국에도 가족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는 의미도 담겼다.
타석에 들어설 때는 "내가 최고"라는 '최면'도 건다. 페르난데스는 "타석에 들어설 때만큼은 '나보다 잘 치는 타자는 없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4월 28일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페르난데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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