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에게 왜 그래"…두산·롯데 사령탑의 설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한 갈등이 사령탑 사이의 설전으로 번졌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양 팀 사령탑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대치하는 장면이 벌어졌다.
두산이 9-2로 크게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롯데 우완 구승민의 공이 두산 정수빈의 허리를 강타했다. 정수빈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두산은 7회에도 정병곤이 상대 투수의 공에 허리를 맞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홈플레이트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고 롯데 공필성 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불만을 표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양상문 롯데 감독은 김태형 감독이 심판을 통하지 않고 롯데 선수단에 직접 불만을 표하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던 김태형 감독도 다시 홈플레이트 근처로 걸어와 양상문 감독과 설전을 벌였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홈플레이트 근처로 몰려나왔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령탑이 만든 '벤치클리어링'의 명분은 선수 보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단을 통해 "7회 정병곤에 이어 8회 정수빈까지 투수 공에 맞았다. 선수를 보호하고자 (공필성 코치와 구승민에게) 항의했다"고 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몸에 맞는 공은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의도한 것도 아니다"라며 "김태형 감독이 공필성 코치와 구승민에게 항의해서 나도 김태형 감독에게 '왜 우리 코치와 선수에게 불만을 표하는가'라고 맞섰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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