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큐 '한국:끝나지 않은 전쟁', 진행형 한국전 여파 조명
PBS 채널 통해 29일 방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전쟁의 정치적·사회적 여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끝나지 않은 전쟁'(Korea:The Never-Ending War)이 미국에서 개봉한다.
AP 통신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29일(현지시간) 미 PBS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방영된다고 27일 보도했다.
'한국:끝나지 않은 전쟁'은 많은 가족과 미국 참전용사들, 저널리스트 등의 눈을 통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을 재정립한 한국전쟁을 파고든다.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쓰고 제작한 존 마지오 감독은 외교관들이나 역사학자의 관점이 아닌, 전쟁에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뭔가를 창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숱한 외교적 실책과 폭력적인 대학살 이후에도 70년 가까이 남북한 간에 긴장이 여전한 까닭을 설명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에는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분석가로 일했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도 등장한다.
테리 연구원은 '38선'이 갈라놓은 자신의 가족사를 상세히 설명한다고 AP는 전했다.
AP는 "고통스러운 가족의 이산, 폭력의 유산이 오늘까지 남아 있는 (한반도의) 긴장을 규정한다"고 보도했다.
마지오 감독은 한국전쟁이 베트남전의 전초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냉전 시절 공산주의의 도미노식 확장을 막는다며 어떻게 미국이 민간인을 상대로 대량학살에 나서게 되는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 다큐멘터리에는 노근리 대학살 때 군인들이 무차별 사격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마지오는 "오늘날의 남북한을 이해하려면 70년 전의 그 전쟁, 그리고 당시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그 때문에 지금의 (한반도)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박으로 단순히 환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오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편집국장을 하며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 보도를 지휘한 벤 브래들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신문기자:벤 브래들리의 삶과 시간'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프로듀서 길드 어워드'에서 최고 다큐상 후보가 됐다.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스타트렉' 등에 출연해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존 조가 해설을 맡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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