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서 주유엔 남북대표부 인간띠 연결…한반도 평화염원

입력 2019-04-28 05:00
뉴욕 맨해튼서 주유엔 남북대표부 인간띠 연결…한반도 평화염원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한반도기 북측 전달은 불발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27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와 북한대표부를 연결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가 열렸다.



유엔본부 앞에 약 50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남북의 주유엔대표부가 인간띠로 연결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행사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4.27 민(民)+평화손잡기' 뉴욕추진위원회가 개최했다.

뉴욕 일대 교민 등 약 200명의 참가자는 맨해튼 '1~2번 애비뉴 45번가'의 대한민국 대표부를 출발해 한 블록 떨어진 44번가의 북한대표부까지 손에 손을 잡고 늘어섰다.

참가자들은 북한대표부로 이동하며 '아리랑'을, 북한대표부 앞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주최 측은 인간 띠를 연결한 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을 적은 한반도기와 꽃다발을 대한민국 대표부에 전달했으며,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북측에 대한 전달이 불발됐다.

주최 측은 다만 북한대표부가 입주한 건물 현관 유리에 꽃다발을 꽂아놓는 데 만족해야 했다. 조원태 추진위원장은 추후 북한대표부에 한반도기 전달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인간띠 잇기 행사에 앞서 유엔본부 앞 다그 함마르셸드 광장에서 사전행사를 개최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조속한 실현을 결연하게 외친다", "한반도에서 핵 뿐만 아니라 모든 위협이 사라지기를 원한다. 오직 평화의 정신으로 한반도에 화합의 새날이 오길 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민(民)들의 외침'을 낭독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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