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고 페인트 칠하고…멕시코시티 한인들 '공동노동' 봉사

입력 2019-04-28 04:42
수정 2019-04-28 04:49
쓰레기 줍고 페인트 칠하고…멕시코시티 한인들 '공동노동' 봉사

동포·주재원 등 150명 공원 정화·보수…연내 4회 추가 진행

세인바움 시장 "한인 커뮤니티, 현지 미풍양속 첫 동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과 주재원들이 현지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자 '사회봉사 공동노동' 활동을 펼쳤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직원, 멕시코시티 시장을 비롯한 시 정부 장관과 관계자, 한인회 등 동포단체, 코트라, 지 상사협의회 회원 등 150여명은 27일(현지시간) 시내 공원에서 '테키오'(Tequio) 활동을 했다.

테키오 한인 참여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차풀테펙 공원 제3 지구에서 쓰레기를 줍고, 화초 심기, 페인트 도색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테키오'는 멕시코 원주민어 중 하나인 나우아틀어로, 주민들이 속한 사회에 기여하고자 대가 없이 노동이나 집단 봉사활동을 제공하는 '사회봉사 공동노동'을 말한다.

지난해 취임한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수도를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려고 테키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인바움 시장은 토요일마다 지역별 테키오 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접한 멕시코주와 함께 테키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멕시코 전통 봉사활동인 테키오가 '두레, '계' 등 우리 고유의 협동 전통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한인 사회가 테키오에 동참할 경우 양측의 좋은 전통을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해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월드컵으로 다져진 한-멕시코간 우호 관계를 더욱 증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김상일 대사는 "한인 동포들과 공공기관, 기업 주재원들이 자발적으로 아름다운 멕시코시티 가꾸기 운동에 동참한 것은 더는 이방인이 아닌 시민의 일원으로서 삶의 터전인 멕시코 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양측이 고유의 전통 협동 정신을 공유, 우호 관계를 더 다질 수 있게 됐다"며 "현지 사회에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세인바움 시장은 "한인 사회가 멕시코의 전통 미풍양속에 동참한 최초의 외국인 커뮤니티가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인들이 멕시코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바를 높이 평가했다.

한인 각 동포단체와 지상사협의회, 공공기관 등은 대사관의 협조 아래 자체적으로 맡은 공원과 거리 등지에서 연내에 4회에 걸쳐 테키오 활동을 더 진행할 계획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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