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결사저지' 한국당 광화문집회…"자유우파 하나되자"
지난주 이어 2차 장외집회…253개 당협에 '총동원령'
잡화상에 부부젤라도 등장…태극기 물결도 여전
황교안 "좌파폭정 막아야"…청와대 앞 가두행진 후 국회 복귀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당 지도부는 국회에 비상대기 중인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력을 장외집회에 집결시켰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전국 253개 당협에 당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국당은 이날 모인 인파를 약 5만명으로 추산했다.
한국당, 2차 장외집회…황교안·나경원 등 지도부 참석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 주말에 이어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규탄 집회는 오후 1시로 예정된 행사 시작 20여분 전부터 한국당 상징색인 빨간색 옷차림의 행렬로 가득 찼다.
다만 장인상을 치른 황 대표는 짙은 녹색 점퍼를 입었다.
세종대로 시작점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90m가량의 인도는 밀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인파로 빼곡했고 곳곳에는 소형 태극기를 파는 잡화상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세종문화회관 앞 4개 차선을 통제했다.
본행사가 시작되자 집회장은 부부젤라의 '뿌우' 소리가 연신 흘러나왔다. 대형 스피커를 통해서는 현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와 노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 두 손에는 '독재 타도, 헌법 수호'라고 적힌 소형피켓이 들려 있었다.
지난주에 이어 태극기가 나부꼈고 간간이 성조기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태극기를 들지 않았다. 극우세력으로 분류되는 일명 '태극기부대'와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단상에 오른 한국당 주요 인사들은 '문재인 심판', '정권 척결' 등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앞다퉈 쏟아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선교 사무총장은 "목놓아 문재인 정권 타도를 외치자"며 '문재인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현 정부를 향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 절반을 개, 돼지로 몰고 있다"며 "'이니(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외쳤던 청년들이 이제는 '이니 스톱'을 외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단상에 올랐다.
황 대표는 "좌파 정권이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독재의 마지막 퍼즐을 끼어 맞추려 하고 있다"며 "특히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억지로 태워 자기들에게 유리한 선거판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야만 행위를 통해 패스트트랙이 통과되지 않도록 국회에서 정의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집회장 중간에 설치된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패스트트랙을 국민이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좌파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을 위해 불법과 편법을 일삼는 그들을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집회 후 당 지도부와 의원들, 당원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1.6㎞ 거리의 가두행진을 벌였다.
황 대표는 주민센터 앞에서 연설용으로 마련된 트럭에 올라 "좌파 폭정을 막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이 김일성 치하 때 겪은 어려움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자유 우파가 하나 되어 이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은 집회를 마치고 곧장 국회로 이동해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비상대기 중인 의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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