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하는 봄에 이끌려 산·들·바다로…전국 봄맞이 축제 '활짝'

입력 2019-04-27 14:39
손짓하는 봄에 이끌려 산·들·바다로…전국 봄맞이 축제 '활짝'

산나물·수산물부터 나비·꽃·곤충까지 다채로운 축제 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4월 넷째 주말인 27일 전국이 비교적 화창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축제장과 유명 관광지는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넘쳐났다.

'제53회 단종문화제'가 열리는 강원 영월 장릉과 동강 둔치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 부사 행렬과 영산대제, 단종제향, 3충신 추모제 등을 참관하며 비운의 왕 단종의 넋을 기렸다.

춘천역 광장에서 열리는 '강원 산나물 한마당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강원도 내 임업인이 직접 생산한 곰취, 곤드레 등 산나물과 산양삼, 잣 등 우수 임산물을 사고 다양한 산채 음식도 즐겼다.

영랑호에서 열린 속초 사잇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관광객들은 8㎞에 달하는 영랑호를 한 바퀴 돌며 건강을 다졌다.

부산 대표 수산물인 기장멸치 축제가 열리는 대변항 일대에는 고소한 봄 멸치를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올해는 봄 멸치 어획량이 풍성해, 어부들이 노래를 부르며 그물에 걸린 은빛 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 대변항에서 자주 연출되며 방문객을 즐겁게 했다.

이밖에 가요제, 워터보트쇼, 불꽃쇼같은 행사와 멸치털이 체험, 제철 기장미역 채취 체험 등도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북에서 열린 '제16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는 오전부터 상춘객 수천명이 몰렸다.

연인,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고창군 학원관광농장 100㏊의 광활한 부지에 펼쳐진 청보리밭 사잇길을 걷거나 트랙터 관람차와 깡통 열차를 타고 보리밭을 누볐다.

또 보리밭 내 포토존인 '원형돔 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널뛰기와 외줄 타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와 함께 농경유물전시관에서 짚공예와 다듬이질 등 전통농업도 체험했다.

광주 '제21회 함평나비축제' 현장에는 나비·꽃·곤충을 구경하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슬로걷기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완도 청산도, 45일간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순천만 국가정원 등지에도 봄꽃의 정취를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웃음소리가 푸른 하늘을 타고 아지랑이처럼 번졌다.

'2019년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인근 행사장을 비롯해 도 전역 산간 지역에도 아침부터 고사리를 채취하려는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화창하고 맑은 날씨 속 큰 앞주머니가 있는 '고사리 앞치마'를 챙기고 들판으로 나가 고사리를 꺾으며 주말을 즐겼다.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일대에서는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가 열려 최고의 해안 절경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행사 참가자들은 미세먼지 없이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벗 삼아 트레일 코스를 걸으며 독특한 모습의 지질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지역 주요 관광지에도 나들이객 발길로 종일 발 디딜 틈 없었다.

패밀리 위크 이벤트를 진행 중인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입장객들이 버블쇼와 마술, 서커스, 드로잉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장미원에서 봄꽃 향기에 흠뻑 빠져 기념사진을 찍으며 봄을 만끽하기도 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봄기운이 완연한 고택의 정취를 느끼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주요 산에는 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수원 광교호수공원과 안양 중앙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도 돗자리를 펴 놓고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쌓는 나들이객이 많았다.



전날 고지대에 15㎝ 정도의 눈이 내린 설악산국립공원에는 7천600여명이 찾아 탐방로를 걸으며 정상에 쌓인 눈과 저지대에 만개한 봄꽃이 어우러진 봄 풍경을 만끽했다.

이밖에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 민통선 내 DMZ 평화의 길에도 사전 참가신청을 통해 선정된 관광객들이 참여해 정전 이후 한 번도 일반인이 밟아보지 못한 금단의 땅을 걸으며 분단의 현실을 체험했다.

(전창해 이종건 이영주 홍인철 백나용 박철홍 이덕기 차근호 박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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