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이터널스…바통 이어받는 마블 영웅들

입력 2019-04-28 08:00
스파이더맨·이터널스…바통 이어받는 마블 영웅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4)으로 11년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그렇다고 마블 슈퍼 영웅들의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일부 영웅이 떠난 빈자리는 새로운 히어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4'까지 총 22편에 이르는 대서사시를 '인피니티 사가(saga·영웅전설)'로 명명했다. 우주를 관장하는 여섯 개의 돌,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의미다. 이 사가가 마무리된 후 처음 관객을 맞는 작품은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다.

오는 7월 개봉하는 이 작품은 '엔드게임' 이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유럽 여행에서 새로운 빌런들과 정체불명의 인물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파이기 대표는 최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마블 세계관(MCU) 3단계의 마지막 편이라고 언급, 전편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에 따르면 MCU 4단계는 2020년에서 2024년까지 5년 동안 이어진다.

4단계 포문을 여는 작품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의 솔로 무비다.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2010)로 마블 세계관에 합류한 뒤 어벤져스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이번 솔로 무비에서는 베일에 싸여있던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위도우 상대인 스파이 역으로는 플로렌스 퓨가 낙점됐다. 플로렌스 퓨는 박찬욱 감독의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여주인공으로 알려진 배우다. 메가폰은 호주 출신 여성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잡는다.





내년 하반기에는 '더 이터널스'가 개봉한다.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이야기와 캐릭터다. 초능력과 불사의 몸을 가진 이터널 종족에 관한 영화로, 동명의 코믹스가 원작이다. 여자 주인공 세르시 역에는 할리우드 톱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국 배우 마동석도 출연을 타진 중이다. 마블은 이 작품에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을 캐스팅할 것으로 알려져 마동석의 출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 이터널스'의 연출은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맡는다. 자오 감독은 2017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진출한 영화 '로데오 카우보이'를 연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8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촬영에 들어가 내년 11월 개봉한다.

아시아 슈퍼 히어로도 등장한다. '상치'는 중국계 미국인인 쿵후 마스터가 출연하는 영화로, 마블 최초로 아시아 영웅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 아시아 감독인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이 연출을 맡았다.

마블 영화는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공존을 중시해온 만큼, 성 소수자 캐릭터도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파이기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최소 두 명의 성 소수자(LGBT) 캐릭터가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외에 '닥터 스트레인지2'와 '블랙팬서2'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3' 등이향후 라인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마블 캐릭터들은 오는 11월부터 서비스되는 디즈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볼 수 있다. 마블의 모회사 디즈니는 이 서비스를 통해 스칼릿 위치와 비전, 로키, 윈터 솔저, 팰컨과 호크아이 등을 내세운 4개의 액션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시리즈는 MCU 영화들과 스토리가 연계된다.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합병함에 따라 폭스가 판권을 가진 마블 슈퍼히어로 '엑스맨'과 '판타스틱4', '데드풀'도 MCU에 편입될지도 관심거리다. 아울러 마블 코믹스의 2대 헐크 캐릭터인 한국계 히어로 아마데우스 조를 내세운 영화도 나올지 주목된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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