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문승원 "연장 혈투 치른 팀 위해 긴 이닝 던져"

입력 2019-04-26 22:01
'몸살' 문승원 "연장 혈투 치른 팀 위해 긴 이닝 던져"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SK 와이번스 선발투수 문승원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문승원은 2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지키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 8이닝 1실점(3월 28일 LG 트윈스), 6이닝 무실점(4월 3일 롯데 자이언츠), 6이닝 3실점(4월 14일 KIA 타이거즈), 6이닝 4실점(4월 20일 NC 다이노스)으로 호투한 문승원은 또 한 번 듬직한 투구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비 그친 뒤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펼쳐졌다.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은 "대구에서도 날씨가 추웠다. 선수들이 많이 감기에 걸렸다"고 걱정했다.

문승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몸살 기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문승원은 팀을 위해 더욱 힘을 냈다.

SK는 지난 24일과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고 수원으로 건너왔다.

문승원은 "앞의 두 경기에서 중간 투수 소모가 많아서 긴 이닝을 던지고자 했다. 1, 2회에 투구 수가 많아서 3회부터 적극적으로 대결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틀 연속 어려운 경기를 하고 와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문승원이 좋은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줘서 벤치에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문승원은 "야수들이 안타 코스로 맞은 타구와 장타로 맞은 타구를 잘 수비해줘서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다음 경기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투구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좋은 투구를 이어나가는 데 대해서는 "시즌 전에 준비를 잘했다. 결과가 잘 나오고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는 올해도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문승원은 "투수는 작년에도 평균자책점 1위(4.67)이어서 좋았다. 야수는 올해 시즌을 일찍 시작해서 초반에 안 좋았지만, 예전 페이스를 찾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팀의 더 큰 비상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 경기마다 5이닝 이상 던지려고 할 뿐"이라며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