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늑장 분통…"정부가 입증·지원해야"

입력 2019-04-26 17:33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늑장 분통…"정부가 입증·지원해야"

광주에서 피해자 대상 설명회 개최, 고충 듣고 대안 모색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피해 조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피해 입증과 지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는 26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광주·전남 지역 피해자를 대상으로 권역별 순회 설명회를 열었다.

피해 고충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설명회에는 지역 피해자 32명과 특조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조위 활동을 소개하고 정부 부처 담당자가 피해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피해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와 함께 민간 법률 자문가가 법률문제를 상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피해 사례를 설명하고 조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 지원 기준과 피해 지원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피해 신청, 지원 절차 등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 입증과 지원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광주·전남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청자는 모두 295명(생존자 208명, 사망자 87명)으로, 이는 전체 피해자 6천315명 중 4.6%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광주와 전남 피해 신청자는 각각 164명(사망자 41명), 131명(사망자 46명)이다.

황정원 특조위 소위원장은 "이번 설명회는 현장에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이다"며 "현장에서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정보 접근이 어려운 지방의 피해자를 위해 지난해 수원(12.13)과 대전(12.19)에서 권역별 순회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부산(3.15)을 시작으로 상반기 6개 주요 도시에서 권역별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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