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영동 고갯길에 '장원급제 길' 만든다

입력 2019-04-28 09:32
김천∼영동 고갯길에 '장원급제 길' 만든다

조선시대 과거 보러 가던 길에 스토리 입혀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김천시는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괘방령 장원급제길' 조성사업을 한다.

28일 김천시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 과거(科擧·관리를 뽑는 시험)를 보러 가던 괘방령 고갯길에 이야기를 입힌 장원급제 길을 내년까지 조성한다.

부지 1만7천200㎡에 마당, 장원급제 기원 쉼터, 장원급제 광장, 주막촌 등을 지어 괘방령 옛길의 의미를 되살린다.

합격기 원탑,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금의환향 길 등을 만들어 대입 수능시험 등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가 행운과 힐링의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한다.

김천 직지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와 충북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약 5km의 고갯길이다.

과거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인다는 의미로 괘방(掛榜·걸 괘와 방 붙일 방) 고갯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괘방령으로 넘어가면 장원급제하고,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천시는 이밖에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직지문화공원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 직지사를 찾는 관광객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괘방령 옛길의 의미를 되살려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며 "주막촌은 과거 유생과 상인이 들렀던 곳으로, 괘방령에 켜켜이 쌓여있는 옛 시대의 느낌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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