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2야당 국민민주당, 자유당 흡수 합당

입력 2019-04-26 15:14
日 제2야당 국민민주당, 자유당 흡수 합당

다마키 대표 "자민당 대체 세력 만드는 첫 걸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의 야권 2개 정당이 합당했다.

제2 야당인 국민민주당은 26일 자유당과의 흡수합당 방식으로 합당 절차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국민민주당을 존속 정당으로 하기로 합의해 자유당 소속 중의원 2명과 참의원 4명은 국민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로써 국민민주당 의석은 58석(중의원 37+참의원 21)에서 64석(중의언 39+참의원 25)으로 늘어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78석(중의원 54+참의원 24)에 14석 차로 따라붙었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40) 대표와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小?一?·77)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합당 합의서에 서명한 뒤 곧바로 총무성에 신고하는 절차를 마쳤다.

다마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정권을 대체할 대안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계속해서 폭넓은 결집을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자와 공동대표도 입헌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가 힘을 합치는 것이 최선이라며 집권 자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 세력을 규합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자와 공동대표가 국민민주당에서 맡을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자와 공동대표는 "다마키 대표가 주문하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자와 공동대표가 37살이나 아래인 다마키 대표에게 몸을 낮추는 것에 대해 그의 정치적 위상이 낮아졌음을 보여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민주당 안에서는 소비세 증세 문제를 놓고 옛 민주당 대표 시절 당 분열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는 오자와 공동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아 합당에 불만을 품은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예상했다.

일본 언론은 국민민주당과 자유당의 이번 합당이 자민당 주도의 정치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대체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민주당은 1%에 머물렀고, 자유당은 0% 수준이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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