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反이슬람' 극우정당, 유럽의회 선거 합동 유세

입력 2019-04-26 12:10
수정 2019-04-26 14:50
'反이민·反이슬람' 극우정당, 유럽의회 선거 합동 유세

5월 23∼26일 선거 결과 '유럽정치 전환점' 주목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유럽의 극우 정당 지도자들이 25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유럽의회 선거 합동 유세를 펼쳤다.

최근 유럽에서 '반(反) 이민·반(反) 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다음 달 23∼26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향후 유럽 정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반난민·반이슬람을 내세운 체코의 극우 정당인 '자유와 직접민주주의'(SPD)가 이날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서 개최한 유세에서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와 네덜란드 극우 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참석했다.

[로이터 제공]

르펜과 빌더르스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유와 직접민주주의'가 처음으로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 정당 대표 토미오 오카무라를 지지하려고 왔다.

작년 6월 취임 이후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여 온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연대를 표했다.



이날 집회에서 극우 정당 정치인들은 이민과 이슬람교를 테러 공격과 연결하면서 비난하고 현 유럽연합(EU)을 비판하는 한편 유럽이 운영되는 방식에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르펜은 "유럽의 투쟁이 시작됐다"면서 유럽 국가들을 파괴할 위험이 있는 이민자들이 유럽에 넘치는 것은 EU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빌더르스는 EU를 민족국가를 없애려 하는 비민주적 초국가라고 표현하면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슬람은 자유를 부정한다면서 "이슬람과 자유는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집회 참석자들은 "우리는 이슬람교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AP는 이날 유세는 항의하는 시위자들로 방해를 받기도 했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1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더 많은 영향력을 얻고 좌파와 우파 양측 모두에서 기존의 유력 정당에 대한 지지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가운데 살비니는 다음 달 18일 대규모의 '반 EU정당 밀라노회의'를 소집했으며, 르펜과 오카무라도 참석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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