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가주석 건강 이상…"곧 업무 복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쫑 주석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격무와 날씨 변화가 쫑 주석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또 "쫑 주석은 곧 통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쫑 주석의 구체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쫑 주석은 70번째 생일인 지난 14일 베트남 남부 끼엔장성을 방문했을 때 건강 이상으로 호찌민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지난 16일 하노이 108 군 병원으로 옮겼다.
쫑 주석이 아직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1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최근 발생한 폭탄 테러참사에 대한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난 14일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지도부의 건강이 국가기밀에 해당해 그동안 이와 관련한 공식 보도는 없었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으로 있던 쫑 주석은 지난해 10월 권력서열 2위인 국가주석을 겸직했다. 쩐 다이 꽝 전 주석이 병환으로 별세하면서 갑자기 생긴 공석을 메운 것이다.
공산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 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2개 이상의 최고위 직책을 가진 것은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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