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베이징 도착…중러간 北비핵화 공조 방안 조율할듯
김정은과 회동 후 곧바로 방중…中외교부 "환영"
일대일로 개막식 참석 후 시진핑과 양자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미국을 겨냥해 전략적 밀월을 과시함과 동시에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중러 간 북한 비핵화 공조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당일 저녁 전용기로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또한 시진핑 주석 바로 옆자리에 푸틴 대통령을 배려하는 등 최고 예우를 다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방중한 것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시진핑 주석과 전략적 밀월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이 끝난 뒤 양자 회동을 통해 중러 관계 강화와 더불어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위해 다자 참여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남북한과 미국 위주로 이뤄지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제동을 걸고 다자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중러 양국 모두 북핵 문제의 단계적 해결을 원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대북 제재 유지에 강력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제재 완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중러 양국 정상은 2017년 7월 모스크바에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바탕을 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공동성명 형태로 발표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 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 카드를 꺼내 들었다"면서 "시 주석과 만남에서도 이를 제기할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중러가 북핵 협상에 끼어들어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려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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