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대어' 바이든, 대선출마 선언…"미국이 위험에 처해"
세번째 대권도전 "트럼프에 8년 줄 수 없다"…민주 대권레이스 본격화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혀온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출마 선언은 1998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유튜브와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신이 미국을 통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나는 역사가 이 대통령의 4년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믿는다"며 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를 "일탈의 순간"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제공]
이번 출마 선언으로 바이든은 민주당의 19번째 대선 경선 주자가 됐다. 민주당의 대권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올해 76세로 고령이라는 점과 과거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이 최근 연이어 불거진 점은 대권 경쟁에서 약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미국이 정상 궤도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을 선거운동 핵심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한 바 있다.
바이든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왔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맞붙을 경우 바이든이 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이 24일 보도한 모닝컨설트/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 대선에서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19%는 미정, 그리고 5%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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