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클러스터 놓고 전남도-기업 '동상이몽'
포스코 '공장 매각 검토'에 전남도는 '미래 소재 산업 육성'…엇박자
(순천=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가 초경량 금속 신소재 산업을 지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과 '고망간강 상용화 실증기반 구축사업'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마그네슘 클러스터의 핵심 기업이었던 포스코가 순천 해룡 산단에 있는 마그네슘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센터 구축에 필요한 국비확보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마그네슘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 사업을 구상, 100억원 규모의 국비확보에 나섰다.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를 통해 미래 기술 발전에 따른 마그네슘 소재 시장 확장에 대비하고, 다른 지역보다 앞서 핵심기술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또 철강을 대체할 신기술인 고망간강 상용화 실증기반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LNG 저장 탱크, 내마모성 배관 등을 제품화하는 국내 최초의 실증 장비를 구축해 가공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으로 고망간강 신소재 산업을 선점하기로 했다.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초경량 금속 신소재 산업은 모든 산업과 연결된 기초 분야로서, 머지않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전남이 이 분야를 선점할 수 있도록 국비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가 경영 개선과 사업 최적화를 위해 해룡 산단에 있는 마그네슘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포스코는 2007∼2016년 917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mm의 협폭 판재 670t, 2천mm 광폭 판재 6천400t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 시대의 신소재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마그네슘 판재 생산이 110t에 그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해 사업 중단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그네슘 클러스터 핵심 기업인 포스코가 빠져나갈 경우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물론 막대한 국비 지원이 필요한 마그네슘 센터 구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전남도는 마그네슘 소재는 아직 상용화 기술 성숙도가 미흡하고 시장 수요 확대에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 시장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 전 분야에서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기능성 소재를 요구하고 있어 현재는 마그네슘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향후 늘어날 세계 시장의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남도의 입장이다.
윤 부지사도 이날 이시우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을 만나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공장 임대·매각 등에 대한 지역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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